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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키쿠와 세계 키네마준보 1위 선정된 영화 줄거리와 리뷰

by funfun 한 마미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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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쿠와 세계 영화 포스터

 

제97회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BEST10  1위에  선정된 화제작 <오키쿠와 세계>는 제22회 뉴욕아시아영화제 평생공로상, 제15회 TAMA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 각본상, 녹음상 3관왕 등 연이은 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와 리뷰에 대해 알아보자.

오키쿠와 세계 영화 줄거리

오키쿠는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로 아버지를 타박하기도 하고 이웃들에게도 쏘아붙이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활발한 성격을 가졌다. 츄지는 폐지를 가져다 파는 일을 했었지만 돈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야스케와 마주치고 인분을 사고파는 일을 하던 그에게 얼마나 버느냐고 물어보게 된다.  야스케는 마침 동료가 일을 그만둬서 츄지에게 같이 해보겠냐고 제안하지만 츄지는 더러운지 딱 잘라 거절을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츄지는 야스케와 함께 일하게 된다. 한편 그녀는 절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재는 몰락한 가문일 뿐이지만 한때 고위 관리직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교육을 잘 받아 그 가르침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는 일을 하였다. 사람들은 야스케와 츄지를 더러운 똥을 사고파는 일을 하기에 하찮게 여겼다. 세상에서 사고팔 것이 많은데 가장 더러운 똥을  생계수단으로 하고 있었던 그들을 최하위 계급으로 여기며 무시하였다. 착한 오키쿠도 야스케를 처음 보았을 때는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야스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싫어하였다. 츄지에게 부끄러워하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하지만 오키쿠는 츄지를 사랑하는 것도 부끄러웠다. 어느 날 오키쿠는 사라진 아버지를 찾다가 사고를 당하게 되어 목소리를 잃게 된다. 목소리를 잃게 된 그녀는 진심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츄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 츄지 또한 오키쿠와 소통을 하기 위해 글을 배우기도 하였다. 진심은 통했고 세상을 뒤집을 거라는 야망을 가졌던 츄지는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데.....

오키쿠와 세계 영화 정보

개봉 : 2024.02.21.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일본

러닝타임 : 90분

수입 및 배급 : (주)엣나인필름

감독 : 사카모토 준지

출연진 : 쿠코키 하루, 이케마츠소스케, 칸 이치로, 마키 쿠로도, 사토 코이치, 이시바시 렌지반 외

오키쿠와 세계 영화 리뷰

19세기 중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 영화이다. 분뇨업자와 몰락한 사무라이의 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흘러가는 인생에 대해 말한다. 계급이 존재했던 시기에 낮은 계급의 사람들보다 더 천대받았던 야스케와 츄지의 인생은 그 속에서도 행복이 있었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련까지 더해진 오키쿠의 삶 또한 희망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춘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야스케와 츄지가 사고팔던 인분처럼 인생 역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순환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필요함에도 천대받는 두 청년은 가장 낮은 자이에서 세계라는 단어를 알지 못함에도 수많은 세계를 경험한다. 때론 너덜너덜해지고, 때론 누군가의 호의와 사랑에 웃음 지으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신을 무시하는 누군가에게 인분을 뒤집어써도 애써 웃음 짓고, 지금은 천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언젠가는 글을 배워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꿈이 있는 청춘들. 계급사회와 인분, 세계라는 단어를 소재로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어 신선함이 있다. 흑백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시대상을 잘 표현해 낸 여러 미술 와 의상 그리고 자연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왔으며, 장이 끝날 때마다 흑백이었던 영화에 색을 입혀나가는 것이 인상정이며 생기 넘치는 인생을 표현하기 좋았다. 더럽지만 따뜻한 이야기이자 흑백이지만 찬란한 작품이다. 마지막 설경 신을 배경음악이 없음에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만 같은 무척이나 서정적인 장면으로 인상 깊었다. 다만 인분을 소재로 한 데에 사운드와 질감이 세밀하여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오키쿠와 세계 영화 관람평

한 영화 저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똥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똥이야기를 이렇게 운치 있을 수 있다니. 똥 이야기를 이토록 아름다운 통찰로 풀어낼 수 있다니.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에도시대 몰락한 하무라이 가문의 딸과 두 분뇨업자 청년, 세 청춘을 내세워 세계를 논한다. 삶의 지속성과 순환성을 흑백 시대극 와 블랙 코미디로 잔잔하게 보여준다. 일본 사회파 거장이 세계를 그리는 방식은 한층 부드럽고 느긋하며 견고해졌다. 결국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사랑과 희망이다. 한편으론 쿠코키 하루의 얼굴로 기억될 영화다 어떤 장르, 배역을 만나든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이 배우는 어느덧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다. 이케마츠소스케, 칸 이치로의 생명력 넘치는 연기도 익살과 감동을 퍼 올린다."라고 하였으며, "가장 더러운 풍경에서 건져 올린 가장 말간 마음. 그간에도 시대의 영화들을 익숙하게 장식했던 캐릭터들보다 한참 낮은 사회적 층위에 있는 이들과 함께 올려다본 삶의 모양은 소박하게 아름답다. 거기에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며 세계 하는 말이 그럴싸하게 내포하는 것 따위는 몰라도, 밥벌이를 손수 이어가고 생활인의 품위를 유지하는 꼿꼿함으로 살아가는 풍경이 있다. 낮고 더러운 곳부터 끝을 모르게 넓은 세계로 삶은 순혼 하며 나아간다. 글은 모르고 말을 잃어도 마음을 전하려는 낭만을 품은 청춘의 생기가 흑백 화면 안에서 단정하게 반짝거린다"라고 호평하였다.